오늘 회사에서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꽤나 마음에 남는군요.

그래서 옮겨적어봅니다.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뒷말은 가장 나쁘다.
궁시렁거리지 마라.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지 마라.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하라.

 

5.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싶은 말을 해라.
하기 쉬운 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라.

 

6. 칭찬에 “발”이 달려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허물은 덮고 칭찬은 자주 해라.

 

7. “뻔”한 이야기 보다 “펀”(fun)한 이야기를 해라.
디즈니만큼 재미있게 해라.

 

8.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해라.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힘이 있다.

 

9.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10.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 뱉어진 “말”이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책임을 져라.

 

참치볶음밥, 김치볶음밥 정도만 할 줄 알다가 작년초 요리학원을 다닌 이후 요리 개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배웠기 때문에 개수가 늘어난게 아닙니다. 


요리를 해보려고 하면 보통 레시피를 인쇄하고 재료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레시피를 보면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맛술, 파뿌리, 통후추 등등.. 우리집 부엌에 존재는 하는건지, 어디에 있는건지 알 수도 없는 것들이 나오면서 못 찾게 되면 멘붕에 빠지게 되죠. 저 역시 그런 일을 몇 번 겪었고, 결국 만들어보려다가 포기하고 맨날 하던 볶음밥류를 만들거나 라면으로 선회하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얻은 것은 레시피를 보고 만드는데 멘붕에 빠지지 않는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없으면 없는대로 빼거나 다른것을 넣거나 그런게 어렵지 않게 되더군요.


볶음밥만 생각해봐도 제대로 만들려면 고기 또는 참치, 양파, 당근(기호에 따라), 감자 이정도는 있어야 되는데, 양파 하나만 있으면 맛이 날까? 괜찮을까? 생각이 날 수 있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양파 하나만 써도 아무 문제가 없는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양파, 감자가 볶음밥에서 맛을 좌우하는게 아니라 약간의 식감을 돋구어 주는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런거 없어도 맛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거죠. 참치, 고기, 김치 이런 메인 재료가 있기만 하다면 말이죠.


맛술도 없으면 소주 넣어도 되고, 청하 넣어도 되고, 그거도 없으면 빼도 되고.. 사실 맛술이 맛을 크게 바꿔주는 역할을 하지도 않구요. 


저처럼 좀 완벽을 기하려는 성격인 사람이 요리할 때 멘붕에 빠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대충 만들어보고 맛이 안 나면 소금을 좀 더 넣어본다던가 편하게 하면 되는데, 하나라도 빠지면 제대로 맛이 안 날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죠. 


그리고 한큰술 두큰술..이거도 너무 강박관념에 빠질 필요 없고, 비슷하게 해보고 맛 본 다음 부족하면 좀 더 넣고.. 맘 편하게 하면 됩니다.


요리가 잘 안 된다는건 레시피가 없거나, 기술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배짱이 부족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것 부터 시도해보세요 소세지 야채볶음같은. 야채와 소시지만 볶으면 되죠. 그게 발전하면 이번에는 케찹도 한번 넣고 같이 볶아보는겁니다. 야채 개수도 늘어나고. 나중에는 피자치즈도 위에 얹어보고. 고추장을 써보기도 하고. 요리는 이렇게 간단하게 시작해서 무궁무진하게 발전시켜나가면 됩니다. 


저는 처음 만드는 요리 해 볼 때 레시피 검색은 물론 합니다. 양념 만드는건 비율이 어느정도 중요하니까 대충 따라갑니다만, 다른건 집에 있는거 적당히 꺼내서 합니다. 옛날같으면 인쇄해서 옆에 놓고 계속 하나하나 시간까지 재어가면서 따라했겠죠.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면서 요리와 친해지면 요리의 즐거움을 알게 될겁니다. 술집에서 안주 먹다가도 "오~ 이거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가정에서는 당신은 요리사가 된 것입니다.^^ 


이것저것 계속 만들어보는 요리들 올려보고, 제 취미를 살려서 그림으로 그려서도 올려볼 계획입니다. 더 많은 초보요리사들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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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들내미는 한약복용중이라 오늘도 밥으로 뭔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몇 안 되는 재료로 할만한게 주먹밥인 듯 하더군요. 김치볶음밥은 어제 저녁에도 만들어 먹었으니 또 만들기는 좀 너무한 듯 하여 주먹밥으로 선회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또 김치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햄이나, 참치같은 맛을 내주는 메인 재료가 없더군요. 그래서 볶음김치를 만들어서 주먹밥 속에 넣는 것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밥과 버무려서 뭉쳐도 되긴 하겠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어제 먹은 김치볶음밥과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만들기 힘들어도 속에 넣기로..


재료만 많으면 고기, 양파, 감자 등을 넣고 같이 볶아도 되나, 안타깝게도 집에 재료가 양파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양파를 좀 많이 넣고 카놀라유에 볶았습니다. 


참.. 초보요리사들은 칼질이 가장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요리학원을 다녀보긴 했는데, 칼질을 따로 가르쳐주는 과정이 아니라서 수련을 하지는 못 했습니다만, 한 가지 배운 것은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그림을 그려서 한번 글을 써 보도록 하구요, 지금 말씀드리려는 것은, 칼질은 결국 경험이다라는 것입니다. 초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칼질만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양파라면 채썰기가 되는 강판을 쓰시고 난타하듯이 조금만 다져주면 되겠습니다만, 감자는 쉽지 않죠. 여튼..칼질만큼은 계속 연습해서 익숙해지셔야 됩니다.


양파를 볶다가 김치를 넣고 같이 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잘 익은 김치맛을 좋아합니다. 



오늘 불이 좀 셌던지 프라이팬 주변에 조금 탄게 보이네요. 다른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료를 만들고 나서 밥을 퍼서 주먹밥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밥이 다 묻기 때문에, 손에 물을 묻히면서 하거나 (초밥이면 촛물로 할 지도?) 비닐장갑을 끼고 하셔도 됩니다. 비닐장갑이 간편하고 좋더군요. 환경호르몬이 나오는거 아닌가..조금 걱정은 되기도 합니다만. 


주먹밥 뭉치는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삼각김밥 모양의 틀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주먹밥 틀이 있으면 만들기 더 쉬울 듯 하네요.


왼손에 밥을 조금 얇게 펴고 볶음 김치를 속에 넣은 다음, 밥을 위에 얹어서 뭉쳐줬습니다. 근데, 중간중간 볶음 김치가 새어 나옵니다. ㅠㅠ 그래서 밥을 계속 붙이고 뭉치고..그러다보니 밥 양이 생각보다 많아지더군요.




이게 최종 결과문입니다. 김은 적당히 가위로 썰은거구요.. 제일 아래쪽 주먹밥을 보시면 조금 터져 나온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밥 양과 볶음김치 양의 배합이 조금 안 좋았기에, 그리고 밥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기에 남은 볶음김치를 젓가락으로 좀 더 먹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네요. 결국은 밥에 반찬은 볶음김치인거나 마찬가지인 결과..^^


그렇지만, 애들 보기에는 재밌는 다른 결과물이니까 식상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만드는데 소요된 시간은 대략 20여분 정도. 원래 계획은 참치를 사용해서 (기름 제거 필수) 만들고 밥과 잘 버무린 다음 만드는 것이었는데, 참치가 없어서 차질을 빚었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별식으로 먹을만한 가벼운 한끼 식사는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주먹밥은 어떤 양념(?)이 사용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으니, 간식용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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