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불우한 가정의 중고생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직업 멘토링을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리엔터이션을 할 때 들은 얘기가 부모들이 대부분 일용직이고 해서 그 아이들은 대부분 꿈이 요리사처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매우 한정적인 것만이 희망 직업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만 돌이켜보니 비교적 유복한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때,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직업이래봐야 아버지가 하시던 회사원이 전부였습니다. 그 때는 정말 의사, 간호사, 경찰 같은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사원인줄만 알았습니다. 식당, 가게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분들도 직업이라곤 생각하지 못 했던거죠.

 

이런 현실이다보니, 구체적인 꿈을 가질 수가 없고 그에 따른 스스로의 진로를 설정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과학자가 되는게 꿈이어서 계속 화학과 지원하다가 재수를 하면서 취직하기 좋다고 하는 대충 아무데나 공대를 가자라고 생각을 하고 전자공학과를 갔습니다. 적성이 너무 안 맞아서 학사경고도 2번 맞고 간신히 졸업을 하고 힘겹게 취직을 했는데, 인생이 재밌지가 않은겁니다.

 

왜냐..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꿈꾸었던 것도 아니고, (그나마 꿈꾸던 과학자는 이미 물건너 가고) 세파에 휩쓸리듯이 선택을 하게되어 직업을 가지니 재미가 있을 리가 만무하겠죠.

 

우리나라 대부분이 이럴겁니다. 목표가 없이 그저 공부해라라는 소리만 듣고 공부해오고 남들 말하기에 괜찮다는 학과를 가고 괜찮다는 회사를 찾아서 입사하고.. 물론 드물에 본인의 적성에 딱 맞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운이 좋은 경우겠지요.

 

그래서 2008년 봉사활동을 한 이후, 계속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회사원이라는 직업밖에 가져보지 못 했지만, 내가 아는 것을 모두 통틀어서 책을 한번 써보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게 해보자라. 구체적으로 직업을 꿈꾸게 되면, 무엇을 할지가 나오게 되고 그러면 시켜서 하는게 아닌 스스로 공부 또는 다른 노력을 하게 되면 행복하고 보람찬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리라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기에 앞서 우선 블로그를 통해 글을 적어나가고, 제가 스스로 판단하기에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면 그 때 책을 내볼 생각으로 블로그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직업별 구체적인 필요 스펙, 하는 일같은 것은 적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거는 쉽게 구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잘 터치하지 않는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접근할 것입니다.

 

그리고, 직업 자체를 너무 뭉뚱그리는 형태도 지양할 것입니다. 가령 회사원이라고 해도 너무나 많은 업무가 존재합니다. 대인관계에 좀 부담을 가지고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은 연구원같은 회사원이 될 수 있고, 적극적인 사람은 영업직원을 할 수도 있는데, 한 종류로만 인식시켜 편견을 가지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게 하려고 합니다. 짧은 메시지, 티비 프로그램의 자막 남발 등으로 깊은 사고를 점차 하지 않는 세태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하건간에 도움이 됩니다. 하나를 보고 하나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하도록 이 블로그를 통해서 풀어가보려고 합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글을 자주 올리긴 힘들겠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인만큼 꾸준하게는 올려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제 글이 직업을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네이트 -> 네이버 -> 이글루스 등을 전전하다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서 이 곳에서 새로 시작하려 합니다. 몇 년동안 생각만 해 오고 실제로 하지는 못 했던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 이야기를 일단 시작해보려는게 새 부대에 담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예전 다른 블로그 운영시에도 적었던, 만화 이야기는 그대로 이어서 진행될 것이고, 요리 이야기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해보고 싶은데 싱크대에 서면 불안한 아빠들을 위해 저의 생생한 경험을 포함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