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들을 조~금(아직까지 "많이"는 아니죠) 얘기했습니다만, 직업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업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야 어떤 직업을 가질지,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이 결정될 수 있으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소명설이라는 말 들어봤을겁니다. Calvin이 주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당시 시대에는 서민이라할 수 있는 성안에 사는 주민들이 대대로 직업을 물려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Baker, Schumacher, Schneider 같은 성씨들은 선대의 직업에서 물려온 성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 서민들이 계급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업은 신성한 것이고 하늘이 내려준 것이니 감사히 받아서 계속 대대손손 물려가며 일하라는 의도가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직업소명설같은 이유로 직업을 신성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썩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인정을 하고 싶지 않고, 그런 사회가 건강하지 못 한 사회이기도 하지만, 직업의 귀천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그저 막연하게 난 신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세는 더 발전할 기회를 노려보려는 자세마저 해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불만에 가득찬 자세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불만만 가지는 자세를 가지게 되는 것을 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사람 자체가 타고나길 불만이 가득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만, 자신의 적성에 너무 안 맞는 일을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업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죠.

 

그럼 직업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제가 생각하는 직업의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입니다. 대학을 가는 사람을 대졸이후, 대학을 안 가는 사람은 고졸 이후,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스스로 돈을 벌고 이후 결혼도 하면서 스스로 가정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결혼은 앞으로 프랑스같은 동거문화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독신주의자도 많을 듯 하구요)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닌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되죠. 물론, 스스로 혼자 텃밭꾸리면서 동물 잡아서 가죽으로 옷 만들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사회가 발전해갈수록 점점 어려워집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취직을 하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생계를 꾸려나가기위한 방법입니다.

 

결국 쉽게 표현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입니다."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어서 20년쯤 뒤에는 70~80까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게 불보듯 뻔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80년대 초반) 60대만 되어도 완전 노인취급받았지만, 요즘 60대는 중년 수준이죠. 일정한 기간이라는게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동안 불만을 최소화하면서(불만없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영위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직업의 본질. 오랜 시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긴 시간..수십년의 시간.. 직업이라는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비슷한 직종의 다른 회사로 옮기는 정도죠. 긴 시간 괴로움속에서 일을 하면 그 인생이 얼마나 불행할까요? 그래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나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불만을 최소화하면서"입니다. 즐거우면 더 좋겠지만, 즐겁게까지 일하는 상황은 많지는 않습니다. 성격 자체가 너무나 낙천적이거나, 상대 배려없이 공격적으로 일하는 사람 정도나 즐거울겁니다.

 

오랜시간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나, 가급적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것을 해야 된다는게 제가 말하는 직업의 본질입니다. 정확하게는 본질이라기보다는 "직업 선택에서 중요한 사항"이라는게 더 맞겠죠.

 

제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써 나아갈 글의 내용은 대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일하기"입니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은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즐거운 직업"과 등가관계는 아니라는겁니다. 돈 많이 벌면 즐거운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만, 돈 많이 벌면 또 그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속된말로 돈 많이 주면 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들어가기가 미치도록 어렵든지, 코피 쏟고 가정 망가질 정도로 일을 엄청나게 시키든지, 전쟁터같은 목숨이 위협받는 곳으로 가든지..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직업에 대해서 본질을 잊지말고 글을 읽어나가면서 직업을 잘 선택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블로그 로긴 문제로 한동안 글을 못 쓰다 오늘에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깊게 생각하는 자세, 취미와 직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오늘은 직업 선택할 때 주의할 자세들, 그리고 그 직업 이면에 숨은 것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맛있을 것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요리사를 선택한다는 학생들을 간간히 봤습니다. 요리가사 맛있을 것을 과연 많이 먹을까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 식사하는 광경을 드물게 볼 기회가 있을겁니다. 뭘 먹고 있는지 보신 적 있는지요? 김치에 나물들 비벼서 먹는 모습 아니었나요? 갈비집에서 갈비 뜯는 모습을 본 적 없으실겁니다.

 

맛있는 것을 먹기위해 요리사가 된다는 것은 참 위험한 선택입니다. 물론, 집에서 스스로 자신이 먹을 요리를 만들면 되긴 하겠습니다만, 개그맨이 집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하게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듯이, 요리사가 집에서 매번 화려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경우도 드물겁니다. 요리 자체가 직업이다보니 집에서도 일을 하는 것 같이 되는 상황이 편하지 않은 것이지요.

 

취미가 직업이 될 때의 위험함이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취미도 잃고 일의 즐거움도 잃는 것이지요. 물론 요리 자체가 너무너무 즐거워서 일할 때도 즐겁고 집에서 요리만드는 것도 즐거운 사람도 있겠지만, 많지 않습니다.

 

옷을 많이 입어볼 것 같아서 옷가게 하면 역시 힘든 상황에 봉착할 것입니다. 옷이라는게 사이즈가 있다보니 재고율이 상당합니다. 안 팔리는 옷 입어야지라는 생각을 혹시나 하고 있다면 큰일납니다. 본인의 사이즈가 완전 특이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사이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 입을 옷 사이즈와 비슷할 것이고, 맘에 드는 스타일은 당연히 고객들이 사갑니다. 남는건 사이즈 안 맞거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즉 그다지 입고 싶지 않은 옷만 남습니다. 그런데 옷 장사 정도까지 하는 사람이면 패션에 눈이 뜨인 사람인데 그런 옷 입고 싶을까요? 이 옷 재고 어떻게 처리하지라는 한숨만 나올겁니다. (옷은 그런 문제로 인해 원가 마진율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합니다. 잘 팔리는 옷으로 수익을 내고 안 팔리는 재고들은 손해나는 구조라고 하네요. 그러니 70~80% 떨이라도 하는거구요. 그러나 대기업은 규모의 경제라도 가능하지만, 소매업은 정말 힘듭니다)

 

여행하는게 좋아서 가이드하고 싶다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하면.. 여러 나라 돌아다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한 곳의 코스를 숙지하고 계속 안내를 해야 됩니다.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일주일에 1~2번씩 몇달동안 보면 과연 좋을까요? 아무리 만화를 좋아해도 한 권만 주고 한달 내내 읽으라면 정말 고역이겠죠?

 

안 좋은 이야기만 적는 것 같습니다만, 직업의 현실이 이러합니다. 그래서 취미와 직업의 병행은 행복하기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하는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본인의 성격, 취향, 특성을 객관적이고 깊고 분석을 하여 가장 어울릴만한 일을 해야 합니다. 만일 여행사를 차릴 생각으로 코스를 만들어 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가이드를 시작한다면 목적이 보이니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습니다. 같은 패키지 코스를 가더라도 항상 다른 가게들 다른 장소들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코스를 찾으려고 노력할거고, 관광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다른 관광지도 개발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자세로 가이드를 하고 있다면 고역이지 않을겁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가면서 자신의 노트에 적어나가고 그게 자산이 되어 나중에 여행사 차릴 때 자신의 회사만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을 만들게 되는거죠.

 

요리의 경우 가령 노년에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심야식당같은 것을 차리겠다는 목표가 선다면, 이런저런 요리를 배우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괴롭지 않을 것입니다. 집에서도 계속 새로운 요리를 연구할 것이고, 간단하게 만들면서 고객을 즐겁게 하는 요리를 찾아내겠죠.

 

그런데, 어떤 1류 호텔 주방장이 되겠다라는 목표같은 것은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요리라는 일 자체가 "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는 일이 수단으로 전락하면 즐기기 어렵습니다. 그냥 이겨내야 할 대상이 될 뿐이죠. 애정을 가지지 않고 하는 일에서 성취를 얻기도 힘들고, 얻더라도 허탈할 뿐입니다.

 

한국 학생들 중에 이런 유학생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강요 내지 등쌀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목표는 하버드 대학 들어가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결국 들어갑니다. 부모도 기쁘고 학생도 기쁩니다. 그런데, 이후 낙제를 합니다. 왜냐면 목표 자체가 "하버드대학 입학"이었던거죠. 사실 대학 입학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한데, 그거 자체가 목표가 되니 20대 초반에 목표를 달성하고 갈 길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의사, 판검사, 교사 등 전문직 부모들의 경우 직업 대물림을 많이 해 주는데, 그런 경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종 직업에 대한 그림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직업윤리, 철저한 목표의식이 아니라, 단순히 만들어준 목표를 따라갔을 뿐인 사람에게 어떤 의식이 심어져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법의 공정한 집행을 해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사명감으로 법관이 된 사람과, 사회적인 지위를 얻고 금전적으로도 부족하지 않다는 목적으로 법관이 된 사람 사이에 차이는 불보듯 뻘할겁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정말 많은 것을 고민해야 됩니다. 머리가 아픈가요? 아파야 됩니다. 자신의 평생을 책임져야하는 것이 직업인데, 단순히 하루 이틀 고민하고 결정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닐까요. 우리나라 교육의 아쉬운 점은 이런 고민이 고3 원서 쓸때 잠깐 하고 대학 졸업 전 1~2년 쯤에서야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초등, 중등 교육때 이런게 이뤄져야 하는데 말이죠.

 

제가 고1때 적성검사를 했더니 간호사와 농부가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이게 뭔 소리야하면서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제 적성에 잘 맞는 것도 같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강한 편이라 간호사 하기에는 좋은 성격인 듯 합니다. 요즘 나이 먹으면 시골에서 텃밭 가꾸며 글이나 쓰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거 보면 농부도 어느 정도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직업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실제로 그 직업을 제대로 뜯어보면 오히려 자신에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단, 안타깝게도 특히 우리나라는 직업의 귀천, 편견이 있는건 사살입니다. 그런 직업을 가지기엔 사실 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다음번 글에는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에서 존재하는 직업에 대한 편견, 그리고 돈만 보고 좇아 직업을 선택할 때의 위험성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한 URL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m.blog.naver.com/gardennut/70154978757

 

오야꼬동 만들고 나니 닭다리가 많이 남더군요. 그래서 저녁에는 간장양념 닭다리를 해 봤습니다. 냉동닭다리라 빨리 안 녹아서 칼집내고 약간 미지근한 물에 넣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방법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문제는 없었던 듯 합니다.^^

 

참고한 URL에 나온대로 준비하는데, 꿀은 없어서 그냥 올리고당을 썼구요, 매실청은 없어서 패스. 밑간은 후추는 뺐습니다.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후추는 안 먹기에..

 

다 녹이려니 너무 오래 걸리고 배가 고파서 적당한 시기에 꺼냈고, 시간도 모자라서 밑간도 딱 10분 정도만 했네요.^^;

 

양념장 넣고 끌여주고..한참 끓이고..물이 좀 너무 없으면 물도 살짝 넣어주고.. 가끔 닭 뒤집어주고.. 30분 넘게 지났을까요..살을 쪼개보니 다 익은거 같았지만, 확실하게 하려고 물 좀만 더 넣어주고 10분 정도 더 끓였습니다.

 

설겆이 하기 귀찮아서 접시에 담지 않고 프라이팬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비주얼은 좀 별로입니다. 근데 맛은 정말 좋네요!! 손질과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려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안주로는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아들내미도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을 때부터 미리 시작한다면 크게 불편함 없이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빠는 초보요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외로 괜찮았던 오야꼬동  (0) 2013.02.18
초보요리사의 멘붕 탈출  (0) 2013.01.20
볶음김치 주먹밥  (0) 2013.01.20
밥으로 만드는 강정  (0) 2013.01.13

개인적으로 일본 요리를 좋아해서 얼마전에 일본 가정에서 먹는 밥집 레시피들이 있는 책을 하나 샀습니다. 뭘 할까 하다가 그래도 좀 간단해 보이는 오야꼬동에 도전을 했습니다.

 

다시마 + 가츠오부시 육수를 쓰라는데, 가츠오부시가 일본산이면 방사능이 좀 걱정되어서 가볍게 생략하고 다시마 육수만 냈습니다.^^

 

닭다리 살은 닭다리 사서 잘랐는데, 심줄들이 꽤 있네요. 이게 다 익고 나면 먹어지는 부위인거 같은데 (실제로 먹을 때 질겨서 뱉어낸 부위는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듬다보니 거슬려서 다 제거 했습니다. 좀 귀찮네요. 그냥 둬도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양파 적당히 얇게 썰어주고요.

 

간장, 맛술을 첨가한 육수에 닭과 양파 넣고 끓입니다. 1인분에 간장 1술 넣고 만들었더니 싱거워서 2술을 넣었습니다. (레시피는 2술이었어요)

 

마지막에 계란 넣고 살짝 익힌뒤 밥에 올리면 되는데, 이쁜 비주얼은 안 나오더군요.

 

계란이 참..비주얼이 안 나오네요. 이건 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맛은 어지간한 식당 못지 않더군요. 이렇게 간단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오야꼬동 좋아하시는 분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봐도 좋을 듯 합니다. (닭다리 살 잘라내는게 많이 귀찮지만요)

 

 

'아빠는 초보요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다리 간장양념  (0) 2013.02.18
초보요리사의 멘붕 탈출  (0) 2013.01.20
볶음김치 주먹밥  (0) 2013.01.20
밥으로 만드는 강정  (0) 2013.01.13

취미생활이 있으면 삶의 윤활유가 되어서 팍팍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처럼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하고 있으면 더욱 그러하죠. 취미라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 싶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에만 매달려 있으니 본인의 취미가 뭔지도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낼 듯 합니다. (제 또래의 사람들도 사실 취미가 딱히 있진 않습니다. 제가 여러 취미를 가진 걸 부러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더군요)

 

여하간, 취미가 있는 사람은 그 취미만 가지고 돈벌어먹고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화가, 만화 그리는 사람은 만화가, 글 쓰는 사람은 소설가 등등.. 저 역시 제 여러 취미 중에 하나인 만화를 직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취미가 정말로 직업이 된다면..? 정말 즐거울까요?

 

제 취미는 만화그리기, 피아노 치기, 음악 연주하기(키보드 뿐이지만), 글 쓰기, 그림 그리기(만화가 아닌 회화), 스포츠 관람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죠. 그 취미들 중 직업으로 가져보고 싶었던 것은 만화가, 소설가, 스포츠 에이전트 3가지입니다.

 

이 중에서 직업이 되었을 때, 일에 파묻혀 힘들어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이 스포츠 에이전트일 듯 합니다. 사실 더 좋아하는건 만화임에도 이런 결론이 나는 것은 개인의 성향이라는 부분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림을 좋아하고 그려본 경험이 적은 사람들보다는 잘 그리지만, 재능이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사람이 만화가로 가게 되면 성공할 확률이 낮습니다. 가난하게 살면서 즐거움을 찾기란 힘든거죠. 어지간히 마음을 비우고 도를 닦으며 수행하지 않는 한.

 

설령 성공하더라도 제 성격상 마감에 쪼이면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성격이 저의 가장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 때 상충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달자면, 류현진을 LA 다저스와 계약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협상을 대신해 준 사람인 스캇 보라스가 스포츠 에이전트입니다) 제가 강렬히 원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제 성격에 가장 맞는 직업일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통계 분석을 통한 근거 자료 만들기에 능합니다. 그런 자료를 근거로 협상에 임하는 자세도 좋은 편입니다. 협상에서 강하게 주장하면 잘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강력한 권한을 가진 회사의 상사나 그런 것이고, 협상이라는 자리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고, 대화로 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얻어내는, 그러면서도 상대는 만족해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입니다. 그래야 관계가 지속되지요. 그런데 저는 그런 면이 비교적 강합니다.

 

따라서 스포츠에이전트는 정말 제게 딱 맞는 직업인거죠. 선수의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되는지 내밀고 협상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감성적인 부분도 긁어주지요. 아쉽게도 스포츠에이전트라는 직업을 나중에야 알게되어서 전업을 못 했다는 점..

 

남의 말 경청을 잘 하는 편이라 심리상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심리학과 들어가기엔 이미 나이가 많아져서 좀 안타깝습니다.

 

각설하고,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려면 본인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그 직업의 실체 파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 직업의 겉모습만 보면 안 되고 이면에 숨은 부분을 봐야 합니다. 그런 일이 가능하려면, 앞서 강조했던 깊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뒤에 쓸 글의 주제입니다만,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실체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절대로 단순한 모습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안 됩니다.

돈 많이 버는 만화가만 보고 맨날 만화만 그리니 행복하겠다 해서 만화가를 선택하다가는 반지하 골방에서 나이 먹도록 데뷔도 못 하고 어시만 뛰는 자신을 보게될 수도 있습니다.

 

치밀하게 분석하고 냉정하게 판단, 결정해야 되는게 직업입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평균 수명이 길어진 현 세상에서는 오래도록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됩니다. 유행을 좇는 행위도 정말 위험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여러 직업들의 숨은 이면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많은 직업을 경험해봤을 리는 만무하겠죠? 간접 경험과 꾸준한 사고만으로 내리는 답들입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꽤나 마음에 남는군요.

그래서 옮겨적어봅니다.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뒷말은 가장 나쁘다.
궁시렁거리지 마라.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지 마라.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하라.

 

5.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싶은 말을 해라.
하기 쉬운 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라.

 

6. 칭찬에 “발”이 달려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허물은 덮고 칭찬은 자주 해라.

 

7. “뻔”한 이야기 보다 “펀”(fun)한 이야기를 해라.
디즈니만큼 재미있게 해라.

 

8.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해라.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힘이 있다.

 

9.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10.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 뱉어진 “말”이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책임을 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