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본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애니라 생각하고 애랑 같이보다가 몰래 눈물 흘리며 보았습니다.


자기계발서, 강의, 선배들 많이 하는 얘기들이 긍정적으로 살아라,

적극적으로 세상을 보아라, 즐거운 면만 보아라 같은 부류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부분을 완전히 뒤통수 치는 영화였네요.


슬픔이라는 감정도, 소심이라는 감정도 분노라는 감정도 다 나의 한 부분이고

나의 인격을 현성하는 요인인데, 세파에서 얘기하는 것에 휩쓸려

기쁨만이 좋은 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일침이 아닌가하는 생가이 들었습니다.

sad가 기억구슬을 만지면서 파랗게 변할 때 정말 큰 난리나도 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보고 있는 관객도 같은 생각을 했겠죠)

결국 sad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사라지게 되네요.


우리는 이런 강요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슬픔같은 감정은 살아가는데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오로지 세뇌된 것 같은 기쁨/즐거움만을 가져야 한다고..


정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한,

그리고 나에게 숨어있던 감정을 다시 찾은 듯한

그런 영화 한 편이었습니다.


재밌는건 주인공의 어머니의 센터에 앉아 있던 인물은 sad였습니다.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은 그런 감정 부분에 약하죠.

감정 부분에 강한 여성의 센터에 sad가 앉아 있다는건 의미심장한 얘기입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불필요한, 남자답지 않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감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인생과 인격에 하나의 기틀이 되는 core memory라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내면 어떨까 합니다.

즐거웠던 것만으로 알고 있었던 기억이 알고보니 하키 패배해서 힘들었던 기억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

joy의 전철을 밟지 않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