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들을 조~금(아직까지 "많이"는 아니죠) 얘기했습니다만, 직업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업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야 어떤 직업을 가질지,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이 결정될 수 있으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소명설이라는 말 들어봤을겁니다. Calvin이 주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당시 시대에는 서민이라할 수 있는 성안에 사는 주민들이 대대로 직업을 물려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Baker, Schumacher, Schneider 같은 성씨들은 선대의 직업에서 물려온 성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 서민들이 계급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업은 신성한 것이고 하늘이 내려준 것이니 감사히 받아서 계속 대대손손 물려가며 일하라는 의도가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직업소명설같은 이유로 직업을 신성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썩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인정을 하고 싶지 않고, 그런 사회가 건강하지 못 한 사회이기도 하지만, 직업의 귀천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그저 막연하게 난 신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세는 더 발전할 기회를 노려보려는 자세마저 해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불만에 가득찬 자세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불만만 가지는 자세를 가지게 되는 것을 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사람 자체가 타고나길 불만이 가득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만, 자신의 적성에 너무 안 맞는 일을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업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죠.

 

그럼 직업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제가 생각하는 직업의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입니다. 대학을 가는 사람을 대졸이후, 대학을 안 가는 사람은 고졸 이후,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스스로 돈을 벌고 이후 결혼도 하면서 스스로 가정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결혼은 앞으로 프랑스같은 동거문화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독신주의자도 많을 듯 하구요)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닌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되죠. 물론, 스스로 혼자 텃밭꾸리면서 동물 잡아서 가죽으로 옷 만들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사회가 발전해갈수록 점점 어려워집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취직을 하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생계를 꾸려나가기위한 방법입니다.

 

결국 쉽게 표현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입니다."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어서 20년쯤 뒤에는 70~80까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게 불보듯 뻔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80년대 초반) 60대만 되어도 완전 노인취급받았지만, 요즘 60대는 중년 수준이죠. 일정한 기간이라는게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동안 불만을 최소화하면서(불만없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영위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직업의 본질. 오랜 시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긴 시간..수십년의 시간.. 직업이라는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비슷한 직종의 다른 회사로 옮기는 정도죠. 긴 시간 괴로움속에서 일을 하면 그 인생이 얼마나 불행할까요? 그래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나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불만을 최소화하면서"입니다. 즐거우면 더 좋겠지만, 즐겁게까지 일하는 상황은 많지는 않습니다. 성격 자체가 너무나 낙천적이거나, 상대 배려없이 공격적으로 일하는 사람 정도나 즐거울겁니다.

 

오랜시간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나, 가급적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것을 해야 된다는게 제가 말하는 직업의 본질입니다. 정확하게는 본질이라기보다는 "직업 선택에서 중요한 사항"이라는게 더 맞겠죠.

 

제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써 나아갈 글의 내용은 대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일하기"입니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은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즐거운 직업"과 등가관계는 아니라는겁니다. 돈 많이 벌면 즐거운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만, 돈 많이 벌면 또 그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속된말로 돈 많이 주면 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들어가기가 미치도록 어렵든지, 코피 쏟고 가정 망가질 정도로 일을 엄청나게 시키든지, 전쟁터같은 목숨이 위협받는 곳으로 가든지..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직업에 대해서 본질을 잊지말고 글을 읽어나가면서 직업을 잘 선택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