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뜬 기사 입니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106030307794


회사가 주최한 것은 맞지만 업무나 건강상의 이유로 빠질 수 있는 행사였다”고 항변했다는데요, 회사 다녀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빠진다고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 너만 힘드냐

- 나는 가정없냐

- 남자가 되어가지고 여자같이 왜그래


등등

더 문제는 핀잔에 그치지 않고 평가에 까지 반영한다는거죠.

참여하는 사람은 "조직을 위해 일한다"라고 평가되고 불참하는 사람은 "이기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윗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의 생각이 "정답" 내지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는겁니다.

회사를 위해서 휴일 새벽에 산행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조직을 위해서 몸이 안 좋아도 행사 참여해야 되는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분위기상 혼자 다른 길을 걷기는 어려울겁니다.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자신의 힘을 이런 식으로 발산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위에서 문화를 그렇게 만들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이없게 같이 공 차고 산 타면 직원들이 즐거워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긴 한데

제 생각에는 후자 즉,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고 그렇게 집합한 모습을 통해

조직력이 있다는 것을 회사에 과시하고 싶은게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개인사회를 인정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휴가를 쓰는데 "왜?"라고 묻는 어이없는 상사. 남에게 말하기 힘든 병이라도 걸렸다면

치료받기위해 휴가내는데 그걸 얘기해야 됩니까? 사생활 침해가 너무 심한거지요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를 쓰는데도 너무나 눈치를 봐야 하는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산을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젊은 사람이 산을 왜 싫어해?"라는 말을 하는 상사가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긴 하나, 딱 하나 산을 너무 좋아하는거만큼은 저와 안 맞았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좋아하는데 만화 안 보는 부하직원을 보고 "젊은 사람이 만화를 왜 안봐?"라고 말하면 되겠습니까 안되겠습니까. 개취라고 하죠. 개인 취향은 인정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여튼..저 기사를 보면서 회사의 반응을 보면서 답답함이 크게 느껴집니다.

다음주에도 8시 행사가 잡혀있네요.

근무는 8시가 아닌 9시부터로 들어가구요.

이런 포함되지 않는 시간들을 넣으면 아마도 대한민국은 OECD 국가중에서 월등한 근무시간을 자랑하는 나라일거라 확신합니다. 휴일근무도 돈 못 받고 일하는 사람들 참 많죠. 저는 어쨌건 받긴 하는데 다른 팀 사람들은 근무 등록도 못 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예 수당이란게 없는 회사도 있죠.


고작 11% 의 조직율에 불과한 노조때문에 기업 못 하겠다는 소리를 하기 전에 직원들 처우 개선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우가 좋으면 노조 필요도 없는거니까요. 노조가 필요하다는건 뭔가 불합리하고 불리하기 때문에 개인으로는 힘을 낼 수 없어서 조직을 만든거니까요.


주말 근무중 참 짜증나는일들이 많아서 글로 하소연해봅니다.


액티브엑스로 인해 우리나라가 인터넷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린거 어지간한 분들 다 아실겁니다.

고객이 많은 대기업 관련 사이트들도 이것저것 복잡하고 번거로운데 그보다 더 한건 공공기업/관공서 사이트입니다.

그런 사이트 가면 일단 저는 들어가기 전부터 짜증이 납니다. 한번에 뭐가 제대로 된 적이 없고

심지어 결국 포기하는 일도 잦습니다.

방금전에도 세관고유부호? 그거 만들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왔네요.

저는 정상적인 루트로는 직구를 할 수가 없는 운명인가봅니다.

아마존에서 사면 별 문제도 없이 편하게 결제 잘 되고 고객 정보 털렸다는 얘기도 못 듣겠는데

그렇게 보안 중시한다는 대한민국에서는 복잡하기 그지없고 털리긴 매번 털리죠.


보안과 책임에 대한 출발부터가 다르다보니 항상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보안을 하기 위해 개인에게 보안 관련된 복잡한 프로그램과 암호를 관리하게 만든다는게

외국과는 다른 출발입니다.


"당신이 제대로 살펴보고 깔았어야 되는데 마구 깔았기에 당신 책임이다"

이 논리로 책임에서 회피하기 위한게 목적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외국은 기업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에 기업에서 엄청나게 보안을 신경씁니다.

우리나라는 기사보면 알겠지만 소송해봐야 이기지도 못 합니다.

얼마전 네이트였던가.. 본보기 차원에서 한번 승소한거 같긴한데,

친기업 성향인 우리나라에서는 안그래도 출발선상이 기업의 책임 회피인데

법정 가봐야 이길리가 있겠습니까?


어느 사이트 가던 액티브엑스 떡칠 되어 있는데 알아서 챙기라구요?

말이 되나요. 심지어는 사이트 모양까지 똑같이 만들어서 후킹하는데

그걸 IT 전운가도 아닌 개인이 알아내야 된다구요?

전 국민 IT전문가 양성이 국가 목표인가 봅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전에 국민은행을 비롯해 여러 은행 털렸을 때

대책으로 보안관련 예산을 많이 책정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가 있으나

몇달 뒤 슬그머니 예산을 줄였습니다.


이건 뭐 당연한겁니다.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정부 언론 다 별로 떠들지도 않고

기업 책임질 일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리는건 당연한일입니다.

잘못한건 기업이 아니라 정부입니다.

이런 문제 발생할 때 기업이 크게 문제가 된다면 보안 예산을 1순위로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뭐를 하던지 개인이 개인을 스스로 챙겨야 되는 사바나의 한가운데 던져진 초식동물과 같은

상황입니다. 금수저가 아니면 지독하게 자기것만 챙겨서 살아남아야 하는 비정한 현실.

가습기 살균기 관련한 그것이 알고싶다를 봐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좋다고 나오는 물건, 정부기관이 승인한 물건도 함부로 믿으면 안 되는게 현실입니다.


이 험난한 세상 다들 자기 목숨 잘 챙기고 살아봅시다..

요 근래 본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애니라 생각하고 애랑 같이보다가 몰래 눈물 흘리며 보았습니다.


자기계발서, 강의, 선배들 많이 하는 얘기들이 긍정적으로 살아라,

적극적으로 세상을 보아라, 즐거운 면만 보아라 같은 부류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부분을 완전히 뒤통수 치는 영화였네요.


슬픔이라는 감정도, 소심이라는 감정도 분노라는 감정도 다 나의 한 부분이고

나의 인격을 현성하는 요인인데, 세파에서 얘기하는 것에 휩쓸려

기쁨만이 좋은 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일침이 아닌가하는 생가이 들었습니다.

sad가 기억구슬을 만지면서 파랗게 변할 때 정말 큰 난리나도 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보고 있는 관객도 같은 생각을 했겠죠)

결국 sad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사라지게 되네요.


우리는 이런 강요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슬픔같은 감정은 살아가는데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오로지 세뇌된 것 같은 기쁨/즐거움만을 가져야 한다고..


정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한,

그리고 나에게 숨어있던 감정을 다시 찾은 듯한

그런 영화 한 편이었습니다.


재밌는건 주인공의 어머니의 센터에 앉아 있던 인물은 sad였습니다.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은 그런 감정 부분에 약하죠.

감정 부분에 강한 여성의 센터에 sad가 앉아 있다는건 의미심장한 얘기입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불필요한, 남자답지 않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감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인생과 인격에 하나의 기틀이 되는 core memory라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내면 어떨까 합니다.

즐거웠던 것만으로 알고 있었던 기억이 알고보니 하키 패배해서 힘들었던 기억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

joy의 전철을 밟지 않게 말이죠.

요즘 정부에서 계속 군불 때우고 있는 것이 "노동 개혁"입니다.

(사전적인 의미의 "개혁"이 절대 아니겠지만)

관련 기사들이 많이 뜨고 임금피크제 등등 여러가지 내용들이 나오는데

댓글을 보면 항상 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 늙은이들 좋은 시절 많이 해처먹었다.

- 청년들 일자리 없으니 나이든 사람들 좀 나가라


70년대 초반생인 저로서는 더 윗 세대들이 참 부럽고 미웠습니다.

승진도 어렵지 않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고성장을 이루었으며

부장을 10년 15년씩 하면서 물러나지도 않고 승진 적체를 만들었으니

부럽고도 미운 존재들이었죠.


그리고 당시 젊었던 내가 보기에 너무나 머리도 안 돌아가고 꽉 막힌 사람들이

위에 아부만 잘 떨고 코드 맞추면서 실력도 없이 버티는 모습을 보니

정리해고라는게 정말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문제가 간단한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답이 나오는 문제였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 기준으로 보면 부문장 밑에 본부장이 3~5명

본부장 밑에 팀장이 3~5명

팀장 밑에 파트장이 1~3명

파트밑에 파트원이 2~5명


잘 보면 알겠지만 수직적 구조에서 밑으로 갈수록 숫자가 늘어납니다.

즉, 위로 갈수록 구멍이 좁아지는거죠.

젊을 때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나이 들면 날고 기는 사람들끼리 싸움을 해야 되고

필시 누군가는 밀립니다.


무던히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연속 최고 등급 받던 사람이 하락했을 때 충격이 더 크게 마련이죠.

그러다보면 젊을 때 속으로 무시하고 욕하던 사람이 자신의 지금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음을 알게 됩니다.


나이든 사람이 불쌍한 사람이니 지켜주자고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언제라도 자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기 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구요.

그들을 지켜주고 오래 다니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막연한 분노는 거두고 이성적으로 얘기해보고자 함입니다.


그러면 이제 현실로 다시 돌아와서

청년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저질 일자리가 넘쳐납니다. 비정규직에가 2년 지나면 채용도 안 하고 내치는 구조이죠.

인턴도 만만치 않게 문제입니다. 부려먹기만 하고 내쳐놓고, 경력 인정도 안 됩니다.

열정페이는 또 어떻습니까. 열정에 투자할 생각은 없이 열정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그런데 가만 봅시다.

이것이 나이든 직원들 때문에 생긴 문제인건지?

비정규직이라도 직원을 채용한다는건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돈을 아끼기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한 것입니다.

사업주가 잘못하고 있는거죠.

인턴 제도도 비슷한 문제입니다. 업무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제대로 되는 곳도 물론 있지만..


거꾸로 가 봅시다. 나이든 사람들 쳐내면 과연 채용이 늘어날까요?

제가 지켜본 바로는 정리해고 아무리 해도 일자리 늘어나지 않습니다.

정리해고가 일어난 해, 또는 다음해 신입사원 채용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런건 본 적이 없습니다.

즉, "노동자 수 절감"만 이뤄졌을 뿐입니다.

심이어 그 노동자가 자기 아버지라면 가계 수입이 확연하게 줄어든겁니다.

설령 자식이 취직이 되더라도 신입사원 월급보단 아버지 월급이 많았겠죠.


망해가는 회사가 정리해고 한거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잘나가는 회사가 정리해고 한거면 비용 절감이 목적이기 때문에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럼 왜 나이든 사람들 때문에 청년 일자리가 없는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가는가?

정부기관에서는 노동 유연성 확보(이 말은 쉽게 짜르겠다는겁니다. 외국처럼

이직이 자유로운 문화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쉽게 짜르는건 가능해도 쉽게 취직은 안 됩니다.)를

하고 싶은데 젊은이들은 이미 비정규직 양산으로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제 남은건 아까 초반에 서술한 것처럼 오래 버티고 계신 분들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빨리 쳐내고 싶은 골칫덩어리로밖에 안 보입니다.

회사라는 곳은 사람을 비용으로 밖에 안 보니까요 (적어도 대한민국 대부분의 회사는)


정-재계는 항상 밀월관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니 밀월도 아니죠. 대놓고 챙겨줍니다.

온갖 법죄에도 사면해두고, 세금 혜택 주고, 재벌 2~3세 불법적 상속도 눈감아주고..

(사견이지만 경제 사범만큼은 정말 강력 대응해야 됩니다. 그래야 사회가 바로 섭니다.

선진국일수록 경제사범을 강하게 처리하죠)


그러다보니 재계의 요청을 들어주고 싶어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노동 유연성입니다.

그와 연계된게 임금 피크제.

안 나가도 비용줄이는거고, 나가면 비용 더 줄이는거고.


그냥 하면 안되니까 언론을 통해 군불을 때웁니다.

경상-전라 지역갈등을 심화시킬수록 경상도가 유리(전남북 합쳐도 경남 인구 많음)한 현상처럼

세대 갈등을 자꾸 부추기면 아무래도 인구 많은 노년층의 불안감을 바탕으로 표 얻을 수 있고

정재계에 대한 불만의 화살을 중장년, 노년층으로 돌려 회피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기성세대들 쳐내봐야 청년 일자리 절대 안 생깁니다.

적어도 현 척박한 노동 환경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 대상은 그냥 열심히 일해혼 기성세대가 아니라

이렇게 되도록 현상을 만들어낸 정-재계여야 합니다.


그 극복 방법은 기성세대보다 인구가 적지만 더 강하게 뭉쳐서

임시직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를 챙겨주는 세력에게 철저하게 힘을 몰아줘야 됩니다.

(어차피 청년 여러분 20년뒤에 대다수가 욕하는 기성세대 모습이 됩니다)

포기해봐야 바뀌는거 없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똑같은 피고용인들끼리 무의미한 갈등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응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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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얘기들을 조~금(아직까지 "많이"는 아니죠) 얘기했습니다만, 직업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업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야 어떤 직업을 가질지,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이 결정될 수 있으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소명설이라는 말 들어봤을겁니다. Calvin이 주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당시 시대에는 서민이라할 수 있는 성안에 사는 주민들이 대대로 직업을 물려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Baker, Schumacher, Schneider 같은 성씨들은 선대의 직업에서 물려온 성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 서민들이 계급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업은 신성한 것이고 하늘이 내려준 것이니 감사히 받아서 계속 대대손손 물려가며 일하라는 의도가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직업소명설같은 이유로 직업을 신성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썩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인정을 하고 싶지 않고, 그런 사회가 건강하지 못 한 사회이기도 하지만, 직업의 귀천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그저 막연하게 난 신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세는 더 발전할 기회를 노려보려는 자세마저 해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불만에 가득찬 자세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불만만 가지는 자세를 가지게 되는 것을 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사람 자체가 타고나길 불만이 가득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만, 자신의 적성에 너무 안 맞는 일을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업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죠.

 

그럼 직업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제가 생각하는 직업의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입니다. 대학을 가는 사람을 대졸이후, 대학을 안 가는 사람은 고졸 이후,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스스로 돈을 벌고 이후 결혼도 하면서 스스로 가정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결혼은 앞으로 프랑스같은 동거문화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독신주의자도 많을 듯 하구요)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닌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되죠. 물론, 스스로 혼자 텃밭꾸리면서 동물 잡아서 가죽으로 옷 만들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사회가 발전해갈수록 점점 어려워집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취직을 하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생계를 꾸려나가기위한 방법입니다.

 

결국 쉽게 표현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입니다."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어서 20년쯤 뒤에는 70~80까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게 불보듯 뻔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80년대 초반) 60대만 되어도 완전 노인취급받았지만, 요즘 60대는 중년 수준이죠. 일정한 기간이라는게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동안 불만을 최소화하면서(불만없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영위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직업의 본질. 오랜 시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긴 시간..수십년의 시간.. 직업이라는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비슷한 직종의 다른 회사로 옮기는 정도죠. 긴 시간 괴로움속에서 일을 하면 그 인생이 얼마나 불행할까요? 그래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나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불만을 최소화하면서"입니다. 즐거우면 더 좋겠지만, 즐겁게까지 일하는 상황은 많지는 않습니다. 성격 자체가 너무나 낙천적이거나, 상대 배려없이 공격적으로 일하는 사람 정도나 즐거울겁니다.

 

오랜시간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나, 가급적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것을 해야 된다는게 제가 말하는 직업의 본질입니다. 정확하게는 본질이라기보다는 "직업 선택에서 중요한 사항"이라는게 더 맞겠죠.

 

제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써 나아갈 글의 내용은 대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일하기"입니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은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즐거운 직업"과 등가관계는 아니라는겁니다. 돈 많이 벌면 즐거운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만, 돈 많이 벌면 또 그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속된말로 돈 많이 주면 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들어가기가 미치도록 어렵든지, 코피 쏟고 가정 망가질 정도로 일을 엄청나게 시키든지, 전쟁터같은 목숨이 위협받는 곳으로 가든지..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직업에 대해서 본질을 잊지말고 글을 읽어나가면서 직업을 잘 선택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블로그 로긴 문제로 한동안 글을 못 쓰다 오늘에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깊게 생각하는 자세, 취미와 직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오늘은 직업 선택할 때 주의할 자세들, 그리고 그 직업 이면에 숨은 것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맛있을 것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요리사를 선택한다는 학생들을 간간히 봤습니다. 요리가사 맛있을 것을 과연 많이 먹을까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 식사하는 광경을 드물게 볼 기회가 있을겁니다. 뭘 먹고 있는지 보신 적 있는지요? 김치에 나물들 비벼서 먹는 모습 아니었나요? 갈비집에서 갈비 뜯는 모습을 본 적 없으실겁니다.

 

맛있는 것을 먹기위해 요리사가 된다는 것은 참 위험한 선택입니다. 물론, 집에서 스스로 자신이 먹을 요리를 만들면 되긴 하겠습니다만, 개그맨이 집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하게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듯이, 요리사가 집에서 매번 화려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경우도 드물겁니다. 요리 자체가 직업이다보니 집에서도 일을 하는 것 같이 되는 상황이 편하지 않은 것이지요.

 

취미가 직업이 될 때의 위험함이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취미도 잃고 일의 즐거움도 잃는 것이지요. 물론 요리 자체가 너무너무 즐거워서 일할 때도 즐겁고 집에서 요리만드는 것도 즐거운 사람도 있겠지만, 많지 않습니다.

 

옷을 많이 입어볼 것 같아서 옷가게 하면 역시 힘든 상황에 봉착할 것입니다. 옷이라는게 사이즈가 있다보니 재고율이 상당합니다. 안 팔리는 옷 입어야지라는 생각을 혹시나 하고 있다면 큰일납니다. 본인의 사이즈가 완전 특이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사이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 입을 옷 사이즈와 비슷할 것이고, 맘에 드는 스타일은 당연히 고객들이 사갑니다. 남는건 사이즈 안 맞거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즉 그다지 입고 싶지 않은 옷만 남습니다. 그런데 옷 장사 정도까지 하는 사람이면 패션에 눈이 뜨인 사람인데 그런 옷 입고 싶을까요? 이 옷 재고 어떻게 처리하지라는 한숨만 나올겁니다. (옷은 그런 문제로 인해 원가 마진율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합니다. 잘 팔리는 옷으로 수익을 내고 안 팔리는 재고들은 손해나는 구조라고 하네요. 그러니 70~80% 떨이라도 하는거구요. 그러나 대기업은 규모의 경제라도 가능하지만, 소매업은 정말 힘듭니다)

 

여행하는게 좋아서 가이드하고 싶다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하면.. 여러 나라 돌아다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한 곳의 코스를 숙지하고 계속 안내를 해야 됩니다.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일주일에 1~2번씩 몇달동안 보면 과연 좋을까요? 아무리 만화를 좋아해도 한 권만 주고 한달 내내 읽으라면 정말 고역이겠죠?

 

안 좋은 이야기만 적는 것 같습니다만, 직업의 현실이 이러합니다. 그래서 취미와 직업의 병행은 행복하기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하는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본인의 성격, 취향, 특성을 객관적이고 깊고 분석을 하여 가장 어울릴만한 일을 해야 합니다. 만일 여행사를 차릴 생각으로 코스를 만들어 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가이드를 시작한다면 목적이 보이니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습니다. 같은 패키지 코스를 가더라도 항상 다른 가게들 다른 장소들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코스를 찾으려고 노력할거고, 관광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다른 관광지도 개발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자세로 가이드를 하고 있다면 고역이지 않을겁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가면서 자신의 노트에 적어나가고 그게 자산이 되어 나중에 여행사 차릴 때 자신의 회사만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을 만들게 되는거죠.

 

요리의 경우 가령 노년에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심야식당같은 것을 차리겠다는 목표가 선다면, 이런저런 요리를 배우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괴롭지 않을 것입니다. 집에서도 계속 새로운 요리를 연구할 것이고, 간단하게 만들면서 고객을 즐겁게 하는 요리를 찾아내겠죠.

 

그런데, 어떤 1류 호텔 주방장이 되겠다라는 목표같은 것은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요리라는 일 자체가 "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는 일이 수단으로 전락하면 즐기기 어렵습니다. 그냥 이겨내야 할 대상이 될 뿐이죠. 애정을 가지지 않고 하는 일에서 성취를 얻기도 힘들고, 얻더라도 허탈할 뿐입니다.

 

한국 학생들 중에 이런 유학생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강요 내지 등쌀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목표는 하버드 대학 들어가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결국 들어갑니다. 부모도 기쁘고 학생도 기쁩니다. 그런데, 이후 낙제를 합니다. 왜냐면 목표 자체가 "하버드대학 입학"이었던거죠. 사실 대학 입학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한데, 그거 자체가 목표가 되니 20대 초반에 목표를 달성하고 갈 길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의사, 판검사, 교사 등 전문직 부모들의 경우 직업 대물림을 많이 해 주는데, 그런 경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종 직업에 대한 그림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직업윤리, 철저한 목표의식이 아니라, 단순히 만들어준 목표를 따라갔을 뿐인 사람에게 어떤 의식이 심어져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법의 공정한 집행을 해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사명감으로 법관이 된 사람과, 사회적인 지위를 얻고 금전적으로도 부족하지 않다는 목적으로 법관이 된 사람 사이에 차이는 불보듯 뻘할겁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정말 많은 것을 고민해야 됩니다. 머리가 아픈가요? 아파야 됩니다. 자신의 평생을 책임져야하는 것이 직업인데, 단순히 하루 이틀 고민하고 결정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닐까요. 우리나라 교육의 아쉬운 점은 이런 고민이 고3 원서 쓸때 잠깐 하고 대학 졸업 전 1~2년 쯤에서야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초등, 중등 교육때 이런게 이뤄져야 하는데 말이죠.

 

제가 고1때 적성검사를 했더니 간호사와 농부가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이게 뭔 소리야하면서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제 적성에 잘 맞는 것도 같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강한 편이라 간호사 하기에는 좋은 성격인 듯 합니다. 요즘 나이 먹으면 시골에서 텃밭 가꾸며 글이나 쓰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거 보면 농부도 어느 정도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직업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실제로 그 직업을 제대로 뜯어보면 오히려 자신에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단, 안타깝게도 특히 우리나라는 직업의 귀천, 편견이 있는건 사살입니다. 그런 직업을 가지기엔 사실 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다음번 글에는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에서 존재하는 직업에 대한 편견, 그리고 돈만 보고 좇아 직업을 선택할 때의 위험성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한 URL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m.blog.naver.com/gardennut/70154978757

 

오야꼬동 만들고 나니 닭다리가 많이 남더군요. 그래서 저녁에는 간장양념 닭다리를 해 봤습니다. 냉동닭다리라 빨리 안 녹아서 칼집내고 약간 미지근한 물에 넣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방법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문제는 없었던 듯 합니다.^^

 

참고한 URL에 나온대로 준비하는데, 꿀은 없어서 그냥 올리고당을 썼구요, 매실청은 없어서 패스. 밑간은 후추는 뺐습니다.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후추는 안 먹기에..

 

다 녹이려니 너무 오래 걸리고 배가 고파서 적당한 시기에 꺼냈고, 시간도 모자라서 밑간도 딱 10분 정도만 했네요.^^;

 

양념장 넣고 끌여주고..한참 끓이고..물이 좀 너무 없으면 물도 살짝 넣어주고.. 가끔 닭 뒤집어주고.. 30분 넘게 지났을까요..살을 쪼개보니 다 익은거 같았지만, 확실하게 하려고 물 좀만 더 넣어주고 10분 정도 더 끓였습니다.

 

설겆이 하기 귀찮아서 접시에 담지 않고 프라이팬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비주얼은 좀 별로입니다. 근데 맛은 정말 좋네요!! 손질과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려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안주로는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아들내미도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을 때부터 미리 시작한다면 크게 불편함 없이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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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 요리를 좋아해서 얼마전에 일본 가정에서 먹는 밥집 레시피들이 있는 책을 하나 샀습니다. 뭘 할까 하다가 그래도 좀 간단해 보이는 오야꼬동에 도전을 했습니다.

 

다시마 + 가츠오부시 육수를 쓰라는데, 가츠오부시가 일본산이면 방사능이 좀 걱정되어서 가볍게 생략하고 다시마 육수만 냈습니다.^^

 

닭다리 살은 닭다리 사서 잘랐는데, 심줄들이 꽤 있네요. 이게 다 익고 나면 먹어지는 부위인거 같은데 (실제로 먹을 때 질겨서 뱉어낸 부위는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듬다보니 거슬려서 다 제거 했습니다. 좀 귀찮네요. 그냥 둬도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양파 적당히 얇게 썰어주고요.

 

간장, 맛술을 첨가한 육수에 닭과 양파 넣고 끓입니다. 1인분에 간장 1술 넣고 만들었더니 싱거워서 2술을 넣었습니다. (레시피는 2술이었어요)

 

마지막에 계란 넣고 살짝 익힌뒤 밥에 올리면 되는데, 이쁜 비주얼은 안 나오더군요.

 

계란이 참..비주얼이 안 나오네요. 이건 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맛은 어지간한 식당 못지 않더군요. 이렇게 간단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오야꼬동 좋아하시는 분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봐도 좋을 듯 합니다. (닭다리 살 잘라내는게 많이 귀찮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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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이 있으면 삶의 윤활유가 되어서 팍팍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처럼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하고 있으면 더욱 그러하죠. 취미라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 싶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에만 매달려 있으니 본인의 취미가 뭔지도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낼 듯 합니다. (제 또래의 사람들도 사실 취미가 딱히 있진 않습니다. 제가 여러 취미를 가진 걸 부러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더군요)

 

여하간, 취미가 있는 사람은 그 취미만 가지고 돈벌어먹고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화가, 만화 그리는 사람은 만화가, 글 쓰는 사람은 소설가 등등.. 저 역시 제 여러 취미 중에 하나인 만화를 직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취미가 정말로 직업이 된다면..? 정말 즐거울까요?

 

제 취미는 만화그리기, 피아노 치기, 음악 연주하기(키보드 뿐이지만), 글 쓰기, 그림 그리기(만화가 아닌 회화), 스포츠 관람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죠. 그 취미들 중 직업으로 가져보고 싶었던 것은 만화가, 소설가, 스포츠 에이전트 3가지입니다.

 

이 중에서 직업이 되었을 때, 일에 파묻혀 힘들어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이 스포츠 에이전트일 듯 합니다. 사실 더 좋아하는건 만화임에도 이런 결론이 나는 것은 개인의 성향이라는 부분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림을 좋아하고 그려본 경험이 적은 사람들보다는 잘 그리지만, 재능이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사람이 만화가로 가게 되면 성공할 확률이 낮습니다. 가난하게 살면서 즐거움을 찾기란 힘든거죠. 어지간히 마음을 비우고 도를 닦으며 수행하지 않는 한.

 

설령 성공하더라도 제 성격상 마감에 쪼이면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성격이 저의 가장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 때 상충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달자면, 류현진을 LA 다저스와 계약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협상을 대신해 준 사람인 스캇 보라스가 스포츠 에이전트입니다) 제가 강렬히 원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제 성격에 가장 맞는 직업일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통계 분석을 통한 근거 자료 만들기에 능합니다. 그런 자료를 근거로 협상에 임하는 자세도 좋은 편입니다. 협상에서 강하게 주장하면 잘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강력한 권한을 가진 회사의 상사나 그런 것이고, 협상이라는 자리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고, 대화로 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얻어내는, 그러면서도 상대는 만족해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입니다. 그래야 관계가 지속되지요. 그런데 저는 그런 면이 비교적 강합니다.

 

따라서 스포츠에이전트는 정말 제게 딱 맞는 직업인거죠. 선수의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되는지 내밀고 협상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감성적인 부분도 긁어주지요. 아쉽게도 스포츠에이전트라는 직업을 나중에야 알게되어서 전업을 못 했다는 점..

 

남의 말 경청을 잘 하는 편이라 심리상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심리학과 들어가기엔 이미 나이가 많아져서 좀 안타깝습니다.

 

각설하고,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려면 본인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그 직업의 실체 파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 직업의 겉모습만 보면 안 되고 이면에 숨은 부분을 봐야 합니다. 그런 일이 가능하려면, 앞서 강조했던 깊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뒤에 쓸 글의 주제입니다만,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실체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절대로 단순한 모습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안 됩니다.

돈 많이 버는 만화가만 보고 맨날 만화만 그리니 행복하겠다 해서 만화가를 선택하다가는 반지하 골방에서 나이 먹도록 데뷔도 못 하고 어시만 뛰는 자신을 보게될 수도 있습니다.

 

치밀하게 분석하고 냉정하게 판단, 결정해야 되는게 직업입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평균 수명이 길어진 현 세상에서는 오래도록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됩니다. 유행을 좇는 행위도 정말 위험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여러 직업들의 숨은 이면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많은 직업을 경험해봤을 리는 만무하겠죠? 간접 경험과 꾸준한 사고만으로 내리는 답들입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꽤나 마음에 남는군요.

그래서 옮겨적어봅니다.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뒷말은 가장 나쁘다.
궁시렁거리지 마라.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지 마라.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하라.

 

5.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싶은 말을 해라.
하기 쉬운 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라.

 

6. 칭찬에 “발”이 달려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허물은 덮고 칭찬은 자주 해라.

 

7. “뻔”한 이야기 보다 “펀”(fun)한 이야기를 해라.
디즈니만큼 재미있게 해라.

 

8.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해라.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힘이 있다.

 

9.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10.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 뱉어진 “말”이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책임을 져라.